"수익률 높은 나스닥으로" 지난해 대미 투자 증가폭 역대 2위

입력
2024.06.25 16:10
수정
2024.06.25 16:3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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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액 8000억 달러 돌파
지난해 나스닥지수 수익률 42%
IRA 시행으로 미국 직접투자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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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미국 투자가 역대 두 번째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서학개미'의 증권 투자가 꾸준한 데다 국내 기업의 미국 생산기지 투자도 늘어난 결과다.

25일 한국은행은 '2023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내고 지난해 대외금융자산이 전년보다 1,244억 달러 증가한 1조9,116억 달러(약 2,650조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 투자한 돈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뜻이다.

투자 증가액 대부분은 미국으로 흘러 들어갔다. 지난해 대미 투자 증가액은 1,138억 달러(증권투자 841억 달러, 직접 투자 299억 달러 등)였는데, 2021년(1,520억 달러)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그 결과 지난해 대미 투자잔액이 처음 8,000억 달러(8,046억 달러·약 1,115조 원)를 넘겼고, 전체 대외금융자산 중 대미 투자액 비중은 2002년 통계 편제 이후 가장 큰 42.1%로 확대됐다.

박성곤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증권 투자가 주식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고 미국 주가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기술주가 상장돼 있는 나스닥지수의 지난해 상승률은 43.4%에 달했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이 미국 현지 생산 공장에 투자를 늘린 것도 대미 투자가 큰 폭 증가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IRA는 미국 내 생산을 늘리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지난해 대외금융부채, 즉 외국인의 국내 투자 잔액은 1조5,214억 달러(약 2,111조 원)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116억 달러 증가했는데, 반도체·2차전지 등 외국인 직접투자의 지속, 국내 주가 상승 및 해외시장에서 외화표시 증권 발행 증가가 배경으로 꼽혔다.

중국과 중동지역에 대해서는 2년 연속 대외금융자산과 부채가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중국 내 외국인 투자 여건 악화, 중국 주가 하락, 대중수출 부진에 따른 기타투자의 감소"가, 중동은 "분쟁으로 인한 중동으로의 대출 감소, 이란 동결자금 해제"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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