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의대생 첫 만남부터 삐끗... 의대 파행 언제까지

입력
2024.03.08 14:47

서울대 간담회 취소... 학생들 노출 꺼려

서울대 의대 및 대학원 학위수여식이 열린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의대 캠퍼스에서 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서울대 의대 및 대학원 학위수여식이 열린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의대 캠퍼스에서 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휴학한 서울대 의대 학생들과 학장단의 간담회가 불발됐다. 외부 노출을 우려한 학생들이 끝내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강 후에도 휴학과 수업 거부가 이어지면서 의대들이 파행을 겪고 있다.

8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학장단은 이날 유홍림 총장과 부총장도 참여해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비공식적 공개 주민회의)’ 형식의 만남을 갖기로 했으나, 언론 노출 등을 걱정한 학생들이 오전 불참 의사를 밝혀와 행사가 취소됐다.

앞서 김정은 서울대 의대 학장은 전날 의대 교수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전공의 사직과 의대생 휴학을 놓고 학교 차원의 해법을 찾아보겠다”며 첫 노력으로 의대생과의 타운홀 미팅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학장단과 학생들은 이날 오후 늦게 종로구 서울대 연건캠퍼스 모처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서울대뿐 아니라 휴학과 수업 거부 등으로 개강을 연기하거나 비정상 운영되는 의대가 속출하고 있다. 전날 기준 전체 의대생의 28.9%에 달하는 5,400여 명이 정식 휴학계를 접수했고, 8개 의대에서 수업을 거부했다. 해당 수치는 지도교수 및 학부모 서명 등의 절차와 요건을 지킨 건만 취합해 실제 휴학에 들어간 의대생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설령 개강을 했더라도 전국 의대 학생회가 휴학계 제출에 준하는 단체행동을 결의하고, 교수사회도 술렁이고 있어 제대로 수업이 이뤄지는 곳은 드문 실정이다.

의대의 자체 노력이 여의치 않은 만큼 교육부가 나서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 장·차관은 의대생 동맹휴학과 관련해 5차례나 공개 간담회를 했는데, 모두 총장이나 학장, 병원장 등 대학 주요 보직자들만 대상으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에도 의대생 대신 대학 교무처장들과 비공개 화상간담회를 한다. 이들은 의대 학사일정 차질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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