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고 신뢰' 리더는 프랑스 마크롱… 자국민들 평가는 인색

입력
2024.06.26 04:30
25면

편집자주

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같이 발표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같이 발표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요국 지도자 가운데 지구촌 시민들로부터 가장 높은 신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은 오히려 신뢰도가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25일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요 34개국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마크롱이 평균 44%가량의 지지를 받았다. 이들 응답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국제 문제에 대해 옳은 정책을 수행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3%,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의 긍정 답변을 각각 얻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24%, 푸틴 대통령은 21%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퓨리서치센터가 올해 초부터 5월 21일까지 34개국 성인 남녀 4만566명을 전화(13개국), 대면(20개국), 온라인(1개국) 설문한 것을 통해 이뤄졌다.

그래픽=송정근기자

그래픽=송정근기자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유럽에서 민심을 많이 얻었다. 독일 응답자의 73%가 마크롱을 신뢰했고, 스웨덴(71%) 네덜란드(66%) 등에서도 높았다. 다만, 자국민인 프랑스 국민은 38%로 박한 평가를 내렸다. 필리핀(62%), 태국(58%) 등 아시아에서도 대체로 신뢰도가 높게 나타났다. 중동 및 북부 아프리카(이스라엘 31%, 튀르키예 11%, 튀니지 13%)와 남미(브라질 26%, 멕시코 29%, 페루 30%) 등에선 약세였다. 퓨리서치센터는 “이스라엘의 경우 2023년 조사에서는 42%가 마크롱을 신뢰했지만, 올해는 31%로 급락했다. 그리스 역시 지난해 59%에서 올해 46%로 줄었다”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조사 대상 국가에서 전반적으로 낮았지만, 특히 유럽에서 매우 박한 평가를 받았다. 다만, 시진핑은 중국이 공을 들이고 있는 아프리카(케냐 64%, 나이지리아 59%, 가나 46%)에서는 다른 지역보단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에서는 태국(63%), 인도(19%) 등 국가별 편차가 컸다.

한국과 일본은 어떨까? 한국은 마크롱(54%)과 바이든(53%)에게 호감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25%)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고, 시진핑(13%)과 푸틴(7%)에 대해서는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신뢰를 보냈다. 일본 역시 마크롱(58%) 바이든(54%)에 대한 호감도와 시진핑(8%) 푸틴(6%)의 호감도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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